'삼성 방파제' 디엔에프, 지배력 보강·생산능력 확대 '일거양득'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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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디엔에프가 단단한 방파제를 마련한 사건이다."
올해 8월 삼성전자가 디엔에프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을 당시 IB업계 등에서 나온 평가다. 삼성전자는 디엔에프 신주 81만주를 210억원에 인수하면서 7%의 지분율을 확보해 김명운 대표(16.35%)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. 1년간 보호예수도 설정됐다.
삼성전자가 코스닥 섹터의 소재·부품·장비 벤더사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등 지분 투자에 나섰던 사례는 많다. 특별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. 하지만 시장에서 디엔에프 사례를 주목하는 이유는 김 대표의 지배력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. 김 대표는 삼성전자 유상증자 참여 전 17.58%(189만주)의 지분을 쥐고 있었다. 신주 발행 이후 16.35%로 소폭 희석됐다.
창업 이후 20년간 전구체(프리커서) 사업을 영위한 업력을 고려했을 때 김 대표가 강력한 수준의 지배력을 구축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. 2007년 상장 당시에도 김 대표의 지분율은 20% 남짓에 불과했다. 이 때문에 디엔에프는 대주주 지분율 희석을 동반하는 유상증자나 메자닌 발행 등 외부투자 유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. 이런 움직임은 발행주식수 변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. 2011년 말 1000만주가량이던 주식수는 올해 3분기 말 1157만주로 증가하는데 그쳤다.
유망한 기업을 노린 외국계 자본의 공세도 거셌다. 2016년 미국계 거대자본인 베어링스(Barings)는 한때 지분율을 10% 수준까지 끌어올리면서 대주주 지배력에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. 독자적인 전구체 합성 기술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했지만, 오너 지배력이 약한 탓에 적대적 M&A(인수합병)의 가능성에 노출됐다는 평가다.
삼성전자의 지분투자는 이런 디엔에프의 '지배력 이슈'를 일거에 해소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. 업계 관계자는 "'적대적 M&A를 통한 기술 유출과 같은 리스크는 우리(삼성전자)가 막아줄테니 R&D가 강한 너희(디엔에프)는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라'는 의미"라고 말했다. 든든한 뒷배가 생긴 셈이다.
이하 원문 참조
출처: http://www.thebell.co.kr/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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